
신흥 시장 전기차 보급 확대 현황과 글로벌 완성차 기업 전략
- Brian Hug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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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전기차(EV)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기존 북미·유럽 선진국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중국·인도·동남아시아·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도 전기차 보급이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본문에서는 신흥 시장의 전기차 보급 현황을 살펴보고,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해당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채택한 전략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1. 신흥 시장 전기차 보급 확대 현황
- 중국 외 지역: 인도: 인도 정부는 ‘전기 모빌리티 촉진을 위한 국책 프로그램(FAME)’을 통해 전기 2륜차와 4륜차에 대규모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인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150% 증가했으며, 특히 도심형 2륜 전기 스쿠터가 빠르게 성장했다.
- 동남아시아: 태국·인도네시아: 태국은 ‘전기차 산업 로드맵 2.0’을 발표하며 내연기관 차량 생산 공장 일부를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했다.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니켈 광산 자원을 바탕으로 배터리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며 전기차 완성차 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중남미: 브라질·칠레: 브라질 정부는 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하며 전기차 구매 시 세금 혜택을 부여한다. 2024년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80% 증가했으며,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공공-민간 협력 프로젝트도 활발하다. 칠레는 광산업 기반 국가로서 리튬 자원을 적극 활용해 배터리 셀 생산을 추진 중이다.
2.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진출 전략
- 현지 합작 법인 및 생산 기지 구축:
- 폭스바겐(Volkswagen): 태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JV 공장)을 설립해 MQB 플랫폼 기반 전기차를 생산한다.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 닛산(Nissan): 인도에서는 릴라이언스(Reliance)와 합작하여 전기차 배터리 모듈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며, 로컬 부품사와 협업해 전기차 부품 수급망을 안정화한다.
- 저가형 모델 출시:
- 테슬라(Tesla): 기존 고급형 모델을 넘어, 중형 세단형 ‘모델 2’(가칭)를 인도에서 생산해 2만 달러 미만의 가격대로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배터리 원가 절감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 BYD(비야디): ‘다이아몬드 바퀴(Diamond Wheel)’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초저가형 전기차 ‘Seagull(시걸)’ 모델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판매 중이다.
- 현지 인프라 및 서비스 파트너십:
- GM(제너럴 모터스): 인도와 브라질에서 현지 충전 인프라 업체와 협업해 고속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또한, 충전소에서 배터리 점검, 정비 서비스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안해 이용자 편의를 강화한다.
- BMW: 칠레의 국영 전력 회사 및 현지 스타트업과 제휴해 태양광 기반 충전소를 확충함으로써,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확대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3. 정부 정책과 인센티브
- 세제 혜택 및 보조금: 각국 정부는 전기차 구매 시 세금 인하, 보조금 지원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있다. 인도 정부는 환경세 면제, 등록세 감면 등을 제공하며, 태국은 0% 부가가치세 적용을 추진 중이다.
- 충전 인프라 투자: 브라질·칠레 등 중남미 국가들은 공공-민간 파트너십(PPP) 형태로 고속 충전소 건설을 지원한다. 인도네시아는 리튬 광산 지역 인근에 배터리 셀 공장을 건설하며, 동시에 주요 고속도로 노선에 급속충전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 친환경 자동차 인증제도: 유럽연합(EU)과 유사한 탄소배출량 기준을 도입해,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친환경 자동차 비중을 일정 비율 이상 유지하도록 규제하는 국가들도 늘고 있다.
4. 소비자 수요 및 문화적 요인
- 환경 의식의 확산: 신흥 시장에서도 기후 위기와 대기오염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며, 더 많은 소비자가 전기차 전환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도, 중국, 브라질 등 대도시권에서는 대기 개선과 소음 감소 효과를 기대하며 전기차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의 성장: 전기 스쿠터, 전기택시, 전기버스 등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전기차의 실효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는 전기차 제조사들이 한 번에 대량의 차량을 납품할 수 있도록 해 생산 효율을 높인다.
5. 향후 전망 및 시사점
-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 글로벌 기업들은 단순히 기존 기술을 그대로 진출시키기보다, 해당 지역의 도로 환경, 소비 패턴, 충전 인프라 수준 등을 고려한 현지화된 모델을 내놓아야 한다.
- 배터리 수급 안정화: 전기차 대중화의 핵심은 배터리 공급망이다. 신흥 시장에서는 원자재 채굴, 배터리 재활용, 리튬·니켈 공급망 확보가 관건이 된다. 이 과정에서 현지 정부와 기업 간 협력 관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에코시스템 구축: 완성차 제조사뿐 아니라, 충전 인프라 사업자, 재생 에너지 기업, 로컬 부품사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종합적인 모빌리티 에코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
신흥 시장에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생산 기반 구축, 저가형 모델 출시, 충전 인프라 제휴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정부 정책 지원과 소비자 인식 변화가 맞물려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배터리 안정성, 현지화된 디자인, 충전 인프라 확충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완성차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정부와의 긴밀한 소통, 기술 혁신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